파리바게트 사망 사고(고인의명복을빕니다)
워드프로섹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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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9 13:59
지난 15일 SPC파리바게트 경기도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사망해 큰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23살의 꽃다운 처녀로 입사 2년 반밖에 되지 않은 사회 초년생였다. 그의 업무는 남자들도 들기 힘든 20㎏ 안팎의 무거운 빵 원료포대를 120㎝ 높이의 소스 배합기에 투입해 배합된 소스가 나오면 이를 통에 담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이였다. 하루 12시간 맞교대라 그날도 그 전날 오후 8시에 출근해 그 누군가가 사먹을 샌드위치 반죽을 10시간 이상 만들다가 오전 6시 20분쯤 퇴근을 못하고 사고를 당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제빵을 전공하고 나중에 자신의 빵 가게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힘든 것들을 견뎌왔는데, 그의 꿈이 차가운 기계 안에서 멈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 원인은 현장에 CCTV도 없어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여러 정황상 소스 교반기(배합기)에 샌드위치 원료를 들어붓다가 치마가 기계에 끼이면서 빨려 들어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개 배합 공정 사업장에는 이러한 '끼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기계의 덮개를 열면 기계 작동이 즉각 멈추는 자동방호장치(인터록)이 있는데, 사고가 난 기계에는 이 장치가 없었다고 한다. 현장 동료들은 "자동멈춤장치가 아니라 소스 교반기 주변에 안전 펜스 하나만 설치됐어도 이번 사고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SPC 허영인 회장은 17일 사과문을 통해 "회사 생산 현장에서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매우 참담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극히 당연한 입장 발표다. 그러나 SPC그룹의 그간 행태를 보면 진정성에 대해선 사실 매우 회의적이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제빵사 불법파견으로 노사간에 심각한 충돌이 일어나자 지난 2017년 3년 안에 원청과 자회사 임금을 동일하게 맞추겠다는 사회적 합의를 하고도 아직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지탄받고 있다. 허 회장의 대응도 너무 늦다. 사고 발생 이틀이나 지나 여론의 눈치를 보고 마지못해 한 듯하다.
이번 사고는 SPC그룹의 '안전 경시'와 정부 공기관의 '탁상' 산업안전관리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 사고가 난 SPC파리바게트그룹 계열사 평택 SPL 제빵공장이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지난 2016년부터 '안전경영사업장'이라는 자랑스러운 인증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놀라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SPC파리바게트그룹 계열사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모두 37명의 사고 재해자가 발생했고 그중 40.5%인 15명이 '끼임 사고'로 인한 부상이었다. 이를 볼 때 이 사업장에서 끼임 사고는 다발성으로, 충분히 앞으로도 이 유형의 사고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 가능했던 '예고된 사고'였다. 이런 점을 볼 때 산업안전공단이 심사 때 제대로 살펴 자동 잠금장치인 인터록 설치가 안 된 것을 지적해 시정했다면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해이한 안전의식이 반영된 듯 해당 사업장은 "근무시간보다 30분 일찍 출근해서 무급으로 안전교육을 받도록 하다가 노조가 문제 삼자 아예 안전교육을 없애버리고 거짓으로 교육을 받았다는 서명을 한 달 치를 몰아 작성했다"고 한다. 또 "지난 7일에도 작업자의 손이 끼어 다치는 사고가 있었는데도 파견업체 직원이라는 이유로 병원 치료도 지원 안 해주고 직원들을 집합시켜 30분간 작업 관련 훈계를 했다"고 한다. 정말 국내 1위 제빵 업체라곤 믿기 힘든 '안전 의식'수준이고 이 시대 정신인 '공존과 협력'을 저버리는 악덕기업으로 여겨진다.
특히, 동료의 죽음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을 근로자들에게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가동해도 모자랄 마당에 혈흔이 남아 있는 그 죽음의 현장 곁에서 사고 다음날에도 빵을 만들도록 작업 지시를 했다는 사실은 참담함을 넘어 어안을 벙벙하게 만든다. SPC의 생명 경시 풍조와 안전불감증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시민단체들은 '죽음으로 만들어진 빵을 거부한다'고 한다. 당장 파리크라샹,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샤니, 삼림식품 등 SPC 제품은 안 먹어야겠다. 잠시 잠잠하던 SPC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질 것 같다.
사고 원인은 현장에 CCTV도 없어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여러 정황상 소스 교반기(배합기)에 샌드위치 원료를 들어붓다가 치마가 기계에 끼이면서 빨려 들어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개 배합 공정 사업장에는 이러한 '끼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기계의 덮개를 열면 기계 작동이 즉각 멈추는 자동방호장치(인터록)이 있는데, 사고가 난 기계에는 이 장치가 없었다고 한다. 현장 동료들은 "자동멈춤장치가 아니라 소스 교반기 주변에 안전 펜스 하나만 설치됐어도 이번 사고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SPC 허영인 회장은 17일 사과문을 통해 "회사 생산 현장에서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매우 참담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극히 당연한 입장 발표다. 그러나 SPC그룹의 그간 행태를 보면 진정성에 대해선 사실 매우 회의적이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제빵사 불법파견으로 노사간에 심각한 충돌이 일어나자 지난 2017년 3년 안에 원청과 자회사 임금을 동일하게 맞추겠다는 사회적 합의를 하고도 아직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지탄받고 있다. 허 회장의 대응도 너무 늦다. 사고 발생 이틀이나 지나 여론의 눈치를 보고 마지못해 한 듯하다.
이번 사고는 SPC그룹의 '안전 경시'와 정부 공기관의 '탁상' 산업안전관리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 사고가 난 SPC파리바게트그룹 계열사 평택 SPL 제빵공장이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지난 2016년부터 '안전경영사업장'이라는 자랑스러운 인증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놀라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SPC파리바게트그룹 계열사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모두 37명의 사고 재해자가 발생했고 그중 40.5%인 15명이 '끼임 사고'로 인한 부상이었다. 이를 볼 때 이 사업장에서 끼임 사고는 다발성으로, 충분히 앞으로도 이 유형의 사고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 가능했던 '예고된 사고'였다. 이런 점을 볼 때 산업안전공단이 심사 때 제대로 살펴 자동 잠금장치인 인터록 설치가 안 된 것을 지적해 시정했다면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해이한 안전의식이 반영된 듯 해당 사업장은 "근무시간보다 30분 일찍 출근해서 무급으로 안전교육을 받도록 하다가 노조가 문제 삼자 아예 안전교육을 없애버리고 거짓으로 교육을 받았다는 서명을 한 달 치를 몰아 작성했다"고 한다. 또 "지난 7일에도 작업자의 손이 끼어 다치는 사고가 있었는데도 파견업체 직원이라는 이유로 병원 치료도 지원 안 해주고 직원들을 집합시켜 30분간 작업 관련 훈계를 했다"고 한다. 정말 국내 1위 제빵 업체라곤 믿기 힘든 '안전 의식'수준이고 이 시대 정신인 '공존과 협력'을 저버리는 악덕기업으로 여겨진다.
특히, 동료의 죽음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을 근로자들에게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가동해도 모자랄 마당에 혈흔이 남아 있는 그 죽음의 현장 곁에서 사고 다음날에도 빵을 만들도록 작업 지시를 했다는 사실은 참담함을 넘어 어안을 벙벙하게 만든다. SPC의 생명 경시 풍조와 안전불감증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시민단체들은 '죽음으로 만들어진 빵을 거부한다'고 한다. 당장 파리크라샹,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샤니, 삼림식품 등 SPC 제품은 안 먹어야겠다. 잠시 잠잠하던 SPC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질 것 같다.